2001년 당시 일반 대중사우나로 설계하였던 것을 다음 해에 지하 증축을 통해 면적을 확보한 후 찜질방 시설을 추가한 안으로 재설계한 프로젝트였는데 이 일이 기억에 남은 까닭은 건축주가 보여준 태도 때문이었다. 누구나 자신의 공간에 큰 금액을 들여 공사를 할 때는 더 잘 하고 싶어하는 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설계자와의 합이 맞는 경우가 그다지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일을 하며 수 많은 변경 작업을 거치는 동안에 힘은 들었지만 좋은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평면을 놓고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각도의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나오게 되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느껴졌으니까. 건축주가 무리한 요구가 아닌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전인 제안을 한다면 그것을 해소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히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