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2003년 초반까지 작업했던 이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과 상처를 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일산에 건설중인 두 개의 건물 중 한 곳은 대형 애완동물백화점,
또 한 곳은 극장이 들어서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업주의 사정으로 도중에 사업이 무산되고
나는 설계비 잔금조차 받지 못한 채 몇 개월을 고생하다가 접어버렸기 때문이다.
설계는 다 끝나고 납품까지 마친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이 작업이 나에게 의미있는 이유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업기획이었던 데다가
개인적으로는 강아지, 고양이 뿐만 아니라 조류, 파충류, 어류, 해초류, 곤충류에 이르는
애완동물 전반에 이르는 스터디와 그에 따른 관리체계까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자료조차 별로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일산 뿐 아니라 대전에도 계획된 사업이어서
거기선 이미 분양용 모델하우스 인테리어 공사까지 끝난 상태였다.
이 사업이 성공하여 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매장을 보고 싶었던 나는
지금까지도 받지 못한 설계비 못지 않게 아쉬움이 크게 남아있다.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아쉬움까지 포함해서.
벌써 20년 전의 일이라 그때만 해도 새로운 산업의 세계가 열렸다는 개념으로만 생각했었다.
애완동물이라는 말도 옛말이고 이제는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며 그 개념을 바꿔가고 있는데
살아있는 생명을, 그것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생명체를 이렇게 백화점의 형태로 차려놓고
상품으로 진열하여 판매하는 형태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으니
생각해보면 참 씁쓸하지만 이것은 쉽게 바뀔 것 같진 않다. 여전히 산업이니까.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고 번식장을 없애기 위한 노력들도 하고 있고
동물복지의 개념도 확산되고는 있지만 말이다.
나 역시 우리 도도를 그렇게 데리고 왔으니...
7층은 애견 경매장, 애견 사진관, 애견 미용학원, 애견미용, 호텔, 카페와 푸드코트로 구성.
물론 애완동물 동반 이용 가능.
8층은 전체 애완동물 관련 용품 매장으로 구성.
9층은 입원 ,수술이 가능한 동물병원, 어류 및 관련용품, 조류, 파충류, 양서류, 곤충류,
포유류 및 관련용품 매장으로 구성.
10층과 11층은 전체가 강아지, 고양이 매장으로
각 매장은 상담공간과 목욕, 미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도 면으로는 쇼케이스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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