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였는가 기억이 가물하긴 하지만
한때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해외진출이 많이 시도된 적이 있었다.
중국은 물론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들에 진출했었다.
그러나 토목, 건설과 달리 인테리어는 아무래도 규모가 작다 보니 수지타산 면에서도 그랬겠지만
사전에 철저한 준비없이 희망으로만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회사가 여럿 있었다.
나 역시 그 회사들과 작업하다가 같이 손해를 입기도 했었다.
대부분, 현지에 출장가서 실측하고 사진 찍어서 한국에 와서 실측도 정리해서 설계를 하게 되는데
디자인은 아무래도 한국 자재와 한국식 디테일을 선택하게 마련이다.
실은 현지의 사회적인 분위기나 그들의 생활습관, 나라와 민족의 특성까지도 파악을 해야 함은 물론이고
현지의 자재시장이나 혹은 수입자재 시장의 현황을 반영한 자재선정이나 디자인이 이루어지기엔
한,두번의 출장이나 소개인의 이야기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 쓰는 자재들을 현지에서 구할 수 없으므로
아예 여기서 컨테이너 한,두대에 필요한 자재나 가구 등을 사서 실어서 배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가이드를 데리고 이곳저곳 다니며 시장조사해서 흥정하고 구입을 한다해도
외국인인 한국업체에게 바가지만 씌우지 않아도 좋을 것이니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들여가며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그 비용으로 여기서 한꺼번에 장을 봐서 옮기는 것이
그나마 시간을 절약하겠다 싶지만, 통관하는데 세금내고 시간 걸리고 하다보면 체류비는 마냥 늘어나고...
늪에 빠진 것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되고 결국 시공도 다 못 끝내고 밑지고 손을 떼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었다.
내 기억엔 이것도 그렇게 끝이 좋진 않았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이다...
이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라는 도시에 있는 큰 규모의 저택인데 아마도 최상류층 누군가의 집이었던 것 같다.
나는 가 보지도 못하고 남이 실측해 온 스케치와 사진을 가지고 평면도를 만들어내는 데만
이틀 반이 걸렸었다는 것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대문에서 본 건물까지의 마당은 경사가 져 있어 원통형과 긴 사각으로 이루어진 본 건물이
더욱 웅장해 보이는 대지조건을 갖고 있고, 마당에는 POOL이 있어 지하의 사우나 시설과 연계된다.
대문 좌, 우로 건물이 있어 1층은 주차장과 경비실, 2층은 손님용 게스트룸과 휴게공간이 있어
일종의 파티룸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용도다.
우측 건물은 마당에서 사용하는 창고. 마당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므로 필요한 물품을 넣어 두는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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