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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초기에 기획안만 만지다가 당시 여러가지 사정으로 중단된 일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해당 부지가 극심한 경사지에 위치해 있어 단지배치의 어려움이 있지만 

건축설계사무소와 협업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 나름의 해결책을 만들어보며 

그렇게 입지와 환경을 공부하고 해결하는 재미가 느껴졌던 현장이다. 

"고민하는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전년에 경험했던 유사한 조건의 송탄헤레나힐타운 현장에서의 경험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매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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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애정 혹은 애증이 많았던 일이다.

가볍게 마감재 제안 정도만 의뢰받고 시작한 일이었으나,

평면도 검토 단계에서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현장에 이것저것 제안을 하였는데

건축주는 매우 만족해 하였으나 현장 작업팀에서는 수정요소가 자꾸 생기니 불만이 많았다.

알고보니 꼼꼼하고 깐깐한 건축주가 건축설계자에게 직접 요구사항을 챙기고 있었고

이로 인하여 이미 여러차례의 골조 수정작업이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건축주와의 작업은 6개월여간 이어졌고

 건축설계도를 기본으로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하였다.  

내, 외장 마감재 제안, 조명계획, 가구 및 위생기구, 설비 및 전기 배관 배선계획 등

시공과정 전반에 걸쳐 건축주와 시공팀과의 협의를 거치는 과정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다만, 입주단계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손을 떼게 된 것이 매우 아쉬웠다.

제대로 된 준공사진도 챙기지 못한 점 또한 아쉽다.

 

 

B2F FLOOR PLAN

 

B1F FLOOR PLAN

 

엄청난 오디오 마니아인 건축주는 전용 AV감상실을 갖고 싶어했고

고르고 골라 특별히 대지의 전,후면 단차가 심한 이 경사지를 선택했다고 한다.

덕분에 층고가 7미터? 가량 되는 지하공간에 취미실을 만들 수 있었고

지하1,2층에 걸친 널직한 그만의 공간에는 그동안 모아온 각종 수집품들도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전체 층고가 5개층이나 되다보니 엘리베이터는 필수다.

 

1F FLOOR PLAN

 

아내에게 많이 미안했던 남편은 주방만큼은 전적으로 아내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어했고

그 해결책 또한 직접 도면까지 그려서 제시해 주었다.

보통 이정도 규모의 주택이라면 거실 화장실에 신경을 많이 쓰고 면적도 큰 편인데

이 집은 게스트룸의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대신 주부가 많이 머무르는 공간인 주방 가까이에 작은 화장실을 만들어주길 원했다.

세면대를 별로도 밖에 설치함으로써 누구든 식사전 손씻기에 아주 좋은 구조다.

거실엔 역시 AV감상을 위한 공간으로 최적하게 꾸몄다.

 

2F FLOOR PLAN

 

퇴직 후 취미로 도예 페인팅을 하는 안주인의 작품도 상당수여서

복도에 그녀를 위한 전시공간도 마련하였다. 

복도 끝은 원래 발코니로 설계되었으나

애매했던 세탁실의 기능을 제대로 풀어주고 욕실공간도 정리하기 위하여 

복도 면적의 일부와 욕실 면적의 일부를 세탁실로 만들었다.

안주인이 가장 만족해 했던 부분이다.

아내와 남편이 각각의 서재를 갖고 중간에 간이주방 역할을 하는 실내 베란다가 있다.

 

3F FLOOR PLAN

 

현재는 자녀들을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차후 임대를 고려한 구조로 만들었다.

중앙에 넓은 실내마당이 만들어져 각 실의 프라이버시 보장도 되고

또 하나의 특별하고 넓은 공간을 즐길 수 있다.

 

ROOF PLAN

 

 

설계사무소에서 제작된 초기안이다.

여러가지 마감재를 놓고 고민한 끝에 상층는 대형 석재타일, 하층은 펄이 섞인 화강석, 

그리고 부분적으로 푼더막스사의 합성목재를 외장재로 사용하였다.

워낙 고가라 많은 면적은 어렵고, 포인트로...

 

 

 

아직 외장 마무리가 다 되지 않은 상태로 퇴근길에 한 장 찍어봤다.

5개층의 입면이 다 보이는 정면. 경사지에 지어진 탓에 후면은 3개층만 보인다.

 

마무리가 한창인 어느 비오는 날, 일부 입주를 한 상태의 현장을 방문했다. 

 

아직 세팅이 끝나지 않은 거실

 

주방가구와 식탁이 놓여질 부분

 

2층 복도 중간에 있는 베란다룸에 설치한 간이 주방 시설

 

지하 2층 현관에서 진입하면 바로 보이는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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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였는가 기억이 가물하긴 하지만

한때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해외진출이 많이 시도된 적이 있었다.

중국은 물론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들에 진출했었다.

그러나 토목, 건설과 달리 인테리어는 아무래도 규모가 작다 보니 수지타산 면에서도 그랬겠지만

사전에 철저한 준비없이 희망으로만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회사가 여럿 있었다.

나 역시 그 회사들과 작업하다가 같이 손해를 입기도 했었다.

 

대부분, 현지에 출장가서 실측하고 사진 찍어서 한국에 와서 실측도 정리해서 설계를 하게 되는데

디자인은 아무래도 한국 자재와 한국식 디테일을 선택하게 마련이다.

실은 현지의 사회적인 분위기나 그들의 생활습관, 나라와 민족의 특성까지도 파악을 해야 함은 물론이고 

현지의 자재시장이나 혹은 수입자재 시장의 현황을 반영한 자재선정이나 디자인이 이루어지기엔

한,두번의 출장이나 소개인의 이야기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 쓰는 자재들을 현지에서 구할 수 없으므로 

아예 여기서 컨테이너 한,두대에 필요한 자재나 가구 등을 사서 실어서 배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가이드를 데리고 이곳저곳 다니며 시장조사해서 흥정하고 구입을 한다해도

외국인인 한국업체에게 바가지만 씌우지 않아도 좋을 것이니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들여가며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그 비용으로 여기서 한꺼번에 장을 봐서 옮기는 것이

그나마 시간을 절약하겠다 싶지만, 통관하는데 세금내고 시간 걸리고 하다보면 체류비는 마냥 늘어나고...

늪에 빠진 것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되고 결국 시공도 다 못 끝내고 밑지고 손을 떼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었다.

내 기억엔 이것도 그렇게 끝이 좋진 않았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이다...

 

이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라는 도시에 있는 큰 규모의 저택인데 아마도 최상류층 누군가의 집이었던 것 같다.

나는 가 보지도 못하고 남이 실측해 온 스케치와 사진을 가지고 평면도를 만들어내는 데만

이틀 반이 걸렸었다는 것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대문에서 본 건물까지의 마당은 경사가 져 있어 원통형과 긴 사각으로 이루어진 본 건물이

더욱 웅장해 보이는 대지조건을 갖고 있고, 마당에는 POOL이 있어 지하의 사우나 시설과 연계된다.

 

대문 좌, 우로 건물이 있어 1층은 주차장과 경비실, 2층은 손님용 게스트룸과 휴게공간이 있어

일종의 파티룸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용도다. 

우측 건물은 마당에서 사용하는 창고. 마당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므로 필요한 물품을 넣어 두는 용도.

 

BEFORE : 대문과 부속건물.

 

부속건물 1층 : 대문과 주차장, 경비실이 있다.

 

부속건물 2층은 손님과의 시간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다.

 

GATE & GUEST HOUSE FACADE

 

GATE & GUEST HOUSE FACADE
POOL LAYOUT

PERSPECTIVE

 

최종 결정안

 

 

 

지하공간은 대지의 단차로 인해 바로 외부와 연결된다. 사우나 와 헬스, 샤워실과 POOL이 하나로 연결된다.

 

식구도 많고 방문객도 많은 집이라 거실과 주방의 면적이 남다르다. 맨 오른쪽은 온실.

 

2층은 가족들과 메이드의 침실과 세탁실이 있다.

 

BAR, SAUNA, HEALTH, POOL

 

STAIR, FIR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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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맨땅에 집을 설계해 본 프로젝트였다.

인테리어란 대개 기존의 건물 안에서 이루어지는 건축행위라서 건물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그래서 주어진 틀 안에서 어떻게 공간을 분할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과제인 셈인데

이 일은 처음부터 내부에서 시작하여 건물의 외형를 잡아나가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이 주택은 목조주택 단지 안에 목조로 지어질 것을 전제로 한 설계였다.

다만 건축주는 단지의 모든 주택을 짓고 있는 시공업체가 제시하는 메뉴얼과 같은 디자인과는 차별화하고 싶어했고

(작은 창이라던가, 다각으로 꺾인  좁은 공간 등) 1,2층이 뚫린 높은 거실을 원했다.

그러나 목조의 특성상 부재의 사이즈 등의 제약이 있다는 것을 시공업체와의 협의과정에서 알게 되면서

일부는 고집을 부려 디자인으로 해결한 부분도 있었고 일부는  부분적으로 수정작업을 하기도 하였다.

역시 모든 형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언제나 주 재료의 특성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정면도
우측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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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제안만 하다 만 작업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매력있는 작업이었기에 기억에 남는 일이다.

건축설계 단계에서 이미 확정된 평면이었지만 실내공단을 다루는 입장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들이 보여서

특별한 요구도 없었는데 평면 변경 제안을 선제적으로 내밀었다. 뭐 다 잘하자고 하는 일이니까.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은 하지 못했지만 그냥 내 욕심에 내맘대로 다 바꿔서 투시도까지 제작해 본 작업이었다.

그냥 내 만족으로!

 

내맘대로 바꿔 그린 외부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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